밤낮이 뒤바뀌는 생활을 하다 보면 가장 먼저 무너지는 게 수면 루틴이다. 초저녁부터 눈꺼풀이 무거워지는데도 출근을 해야 하고, 퇴근해서는 아침인데도 억지로 잠을 청해야 한다. 하지만 이미 몸이 낮의 공기를 느껴버렸다면? 커튼을 닫아도, 수면 안대를 써도 뒤척이기만 하는 날이 많다. 이게 몇 년씩 반복되면 몸도 마음도 쉽게 지쳐버린다. 흔히 사람들은 교대 근무자들이 야근 수당이라도 받으니까 나쁘지 않지 않냐고 묻는데, 막상 당사자가 되어보면 돈으로 해결되지 않는 피로가 쌓인다. 제대로 쉬지 못하는 상태에서 매일 공장 기계를 돌리고, 신체 리듬이 깨진 채로 일상을 꾸려가는 건 생각보다 훨씬 버거운 일이다.
교대근무자의 몸과 마음
공장에서 교대 근무를 하는 사람들의 하루는 일반 직장인과 다르다. 새벽에 퇴근해 텅 빈 거리를 걸어 집으로 향하거나, 해가 막 지기 시작할 때 출근 준비를 한다. 반대로 많은 사람들이 하루를 마무리하는 시간에 일을 시작하는 경우도 있다. 생활 패턴이 불규칙하다 보니 건강 관리도 어렵다. 일찍 잠들어야 하는데 잠이 오지 않고, 쉬는 날에도 리듬이 깨져서 피곤함이 가시지 않는다. 밤 근무를 오래 하다 보면 소화 기능이 떨어지고, 만성 피로가 일상이 된다. 문제는 이런 육체적인 피로가 정신적인 부담으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교대 근무를 하면 가끔씩 '나는 왜 이렇게 살아야 하지?'라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몸이 힘들면 정신도 약해지기 마련이고, 무기력한 감정이 밀려오면 쉽게 우울감을 느낀다. 특히 가족이나 친구들과 생활 리듬이 맞지 않아서 사회적인 관계가 소원해지는 경우가 많다. 주말에도 쉬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약속을 잡기가 어렵고, 오랜만에 시간을 내서 만나도 피곤해서 대화에 집중하기가 어렵다. 이렇게 점점 사람들과 멀어지고, 자신만 고립된 것 같은 기분이 들기도 한다.
교대근무를 지속하는 이유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교대 근무를 이어가는 데에는 이유가 있다. 보통 일반 근무보다 급여가 높은 편이라 생활을 위해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 또, 특정 업종에서는 아예 교대 근무가 기본이라 직업적인 특성상 어쩔 수 없는 경우도 있다. 누군가는 일정한 주기로 바뀌는 근무 형태가 오히려 적응되면 편하다고 말하기도 한다. 하지만 몸이 적응하는 것과 별개로, 장기적으로 지속했을 때 생기는 부담은 무시할 수 없다.
교대 근무를 하다 보면 평범한 일상이 가장 부러울 때가 많다. 아무렇지도 않게 저녁에 가족과 밥을 먹고, 주말에 친구들과 시간을 보내는 것. 이런 당연한 일들이 자신에게는 너무 멀게만 느껴질 때가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각자의 자리에서 묵묵히 일하는 사람들은 많다. 회사에서는 단순히 '한 명의 근로자'로 보일 수 있지만, 사실 그 속에는 저마다의 고민과 사정이 얽혀 있다.
교대근무를 하며 마음을 지키는 방법
그러면 교대 근무를 하면서도 몸과 마음을 지키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정답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몇 가지 방법을 시도해볼 수 있다.
- 수면 환경 조성: 낮에도 최대한 밤처럼 만들기 위해 암막 커튼을 활용하고, 수면을 방해하는 소음을 차단하는 것이 중요하다.
- 규칙적인 루틴 만들기: 비록 교대 근무로 인해 일정이 바뀌더라도, 자신만의 루틴을 만들어 신체 리듬을 관리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 소소한 즐거움 찾기: 교대 근무를 하다 보면 시간이 애매해서 여가를 즐기기가 어렵다. 하지만 짧은 시간이라도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면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이 된다.
- 운동과 식습관 관리: 피곤하다고 아무 음식이나 먹다 보면 건강이 더 나빠진다. 가벼운 운동과 균형 잡힌 식사를 챙기는 것이 중요하다.
-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 유지: 친구나 가족과 연락을 자주 하고, 쉬는 날을 활용해 시간을 보내는 것이 외로움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공장에서 교대 근무를 하면서 느끼는 피로와 고민은 단순한 문제가 아니다. 몸이 힘든 것뿐만 아니라, 생활 패턴이 흐트러지고 사회적인 관계에도 영향을 미친다. 하지만 이런 어려움 속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각자의 이유로 이 일을 지속하고 있다. 중요한 것은, 이런 생활 속에서도 자신을 잃지 않고 건강을 지키는 것이다.
누군가는 공장에서 일하는 교대 근무자들을 그저 ‘야근 수당을 받는 직장인’ 정도로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매일을 버텨내는 사람들이 있다. 그리고 오늘도 누군가는 새벽 공장을 밝히고, 또 누군가는 해가 뜨는 시간에 퇴근하며 하루를 마친다. 이 글이 그런 사람들에게 작은 위로가 되길 바라며, 오늘도 무사히 하루를 보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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