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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

사회초년생의 심리

by romantic.gugu 2025. 2. 8.

첫 출근 날 아침. 거울 속의 내 모습이 어딘가 어색하다. 손질한 머리, 차려입은 옷, 새로 산 구두까지. 분명 어제까지와 같은 사람인데, 이제 막 사회인이 된 나 자신이 낯설다. ‘잘할 수 있을까?’ ‘실수하면 어쩌지?’ 머릿속을 가득 채운 생각들. 기대보다는 걱정이 먼저 앞선다.
회사에 도착하면 모든 것이 새롭다. 처음 보는 얼굴들, 익숙하지 않은 분위기, 어디에 어떻게 앉아야 할지도 모르는 사무실의 풍경. 막상 일을 시작하려고 하면 ‘이걸 이렇게 해도 되는 걸까?’라는 의문이 연속해서 떠오른다. 누가 가르쳐주지 않으면 뭐라도 물어보고 싶지만, 눈치가 보여서 섣불리 입을 떼기도 어렵다. 다들 바빠 보이는데 괜히 귀찮게 하는 건 아닐까? 이렇게 눈치 보며 하루를 보내다 보면 퇴근길에 문득 이런 생각이 든다. ‘내가 정말 잘하고 있는 걸까?’
사실 이게 비단 나만의 고민은 아니었다.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누구나 같은 감정을 겪는다. 낯선 환경 속에서 불안하고, 내 역할이 무엇인지 몰라 방황하는 것은 너무나도 자연스러운 일이다. 그런데 우리는 자꾸만 스스로를 부족하다고 느낀다. 주변을 둘러보면 다들 능숙하게 일을 해내는 것 같고, 나만 뒤처지는 것 같은 느낌. 하지만 그 사람들도 한때는 나와 같은 사회초년생이었다는 걸 기억해야 한다.
왜 이렇게 불안할까에 대한 첫 번째 이유는 ‘나는 준비가 덜 됐다’는 생각 때문이다. 학생 때는 교과서가 있고, 시험이 있고, 정답이 있었지만 회사에서는 그렇지 않다. 상사나 동료들도 나에게 명확한 정답을 주지 않는다. 그러다 보니 내가 하는 일이 맞는 건지, 틀린 건지 확신할 수 없고, 자연스레 불안이 커진다.
두 번째로는 ‘남들과 비교하는 습관’이 있다. 요즘은 SNS나 회사 익명 커뮤니티를 통해 또래들의 사회생활을 쉽게 접할 수 있다. 누구는 대기업에 취업했고, 누구는 연봉이 얼마고, 누구는 벌써 승진을 했다고 하면 내 현실이 초라해 보인다. 사실 남들의 성과는 편집된 결과물일 뿐인데도, 우리는 그것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나만 뒤처지고 있는 것 같다’고 생각해 버린다.
마지막으로는 ‘내가 어른이 되었다는 부담감’ 때문이다. 학교를 졸업하고 사회인이 되면 마치 완전한 성인이 되어야 할 것 같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경제적으로 독립하고, 직장에서 내 몫을 해내야 한다는 압박감이 스스로를 조급하게 만든다. 마치 모든 것을 완벽하게 해야 할 것 같은 기분. 하지만 우리는 처음부터 완벽할 수 없다.
불안함을 줄이기 위한 방법에 대해 알아보자.

  1. 모두가 겪는 과정이라는 걸 받아들이기
    처음부터 완벽한 사람은 없다. 동료들도 처음엔 다 서툴렀다. 실수하는 게 당연한 거라고 생각하면 조금은 마음이 편해진다.
  2. 질문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기
    모르는 걸 물어보는 것은 절대 민폐가 아니다. 오히려 처음부터 정확히 배우는 게 더 효율적이다. ‘이걸 물어봐도 될까?’ 고민하기보다는 ‘지금 배우는 것이 나중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는 게 좋다.
  3. 비교는 잠시 접어두기
    남들과 나를 비교하는 습관을 줄이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한결 가벼워진다. ‘나는 내 속도로 가고 있다’는 생각을 가져보자. 성장은 각자의 속도대로 이루어지는 법이다.
  4. 작은 성취에 집중하기
    매일매일 조금씩 나아지는 것에 집중하면 불안이 줄어든다. 오늘 실수를 줄였다면, 새로운 것을 배웠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하다. 작은 성취들이 쌓여 어느 순간 자신감을 만들어준다.
  5. 일상 속 루틴 만들기
    사회생활이 낯설다면, 익숙한 루틴을 만들어보는 것도 방법이다. 출근 전 가벼운 스트레칭을 하거나, 퇴근 후 좋아하는 음악을 듣는 등 작은 습관들이 심리적 안정을 준다.

처음 사회에 나왔을 때의 막막함과 불안함은 누구에게나 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익숙해지고, 서툴렀던 것들이 조금씩 능숙해진다. 지금 당장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다. 하루하루를 버티고, 배워가고, 성장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가끔은 이런 생각도 해보자. ‘이렇게 고민하고 노력하는 나, 꽤 괜찮은 사회인이 되고 있는 중 아닐까?’
그러니 너무 조급해하지 말고, 스스로를 다독이며 한 걸음씩 나아가 보자. 언젠가 뒤를 돌아보면 ‘그때의 나도 꽤 열심히 살았구나’ 하고 흐뭇하게 웃을 수 있을 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