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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

7년차 권태기 직장인의 심리

by romantic.gugu 2025. 2. 8.

7년차 직장인이라면 한 번쯤 이런 생각을 해봤을 거다. ‘나는 지금 어디쯤 와 있는 걸까?’ 처음 입사했을 때는 모든 것이 낯설고 신기했다. 보고서 하나 쓰는 것도 긴장됐고, 선배들의 말 한 마디에 노트를 빼곡하게 채웠다. 그런데 어느 순간, 회사의 공기마저 낯설지 않다 못해 무미건조하게 느껴진다. 익숙한 자리에 앉아 익숙한 업무를 하다 보면, 문득 ‘이게 전부일까?’라는 물음이 떠오른다. 경력은 쌓였는데, 내 삶이 앞으로 나아가고 있는지 의문이 드는 순간. 매일 똑같은 출퇴근길, 반복되는 업무, 달라진 것 없는 연봉. 이쯤 되면 누구나 심리적으로 지칠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해서 퇴사를 결정하기엔 망설여진다. 새로운 길을 찾기엔 겁이 나고, 이대로 버티기엔 너무 답답하다. 7년차 직장인이 가장 흔하게 겪는 권태기는 단순한 업무 피로가 아니다. 어느 정도 자리 잡았다고 생각했지만, ‘내가 정말 원하는 게 뭘까?’라는 질문에 답하지 못하는 상태다. 직급이 올라가면 뭔가 달라질 줄 알았는데, 막상 현실은 크게 다르지 않다. 후배가 들어오고, 책임이 늘어나지만, 정작 내 인생에 대한 확신은 점점 줄어드는 기분. 이게 정말 내가 원하는 삶인지, 여기서 더 나아질 수 있는지 고민이 깊어진다.

 

권태기의 심리적 원인-기대와 현실의 괴리

7년이라는 시간은 결코 짧지 않다. 이쯤 되면 ‘이제는 좀 안정되겠지’라는 기대가 생기기 마련이다. 하지만 현실은 다르다. 대리에서 과장이 되어도, 과장에서 차장이 되어도, 여전히 반복되는 일상과 비슷한 고민이 이어진다. 초반에는 성장하는 느낌이 들었지만, 일정 수준에 도달하고 나면 정체된 기분이 든다. 사람들은 흔히 ‘매너리즘’이라고 말하지만, 단순히 업무에 싫증이 난 것이 아니다. 가장 큰 원인은 ‘기대와 현실의 괴리’에서 온다.

처음에는 작은 성취에도 만족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이 정도면 됐다’는 마음보다는 ‘난 여기서 뭘 더 해야 하지?’라는 고민이 커진다. 주변을 둘러보면 비슷한 고민을 하는 동료들이 보인다. 어떤 사람은 새로운 도전을 꿈꾸며 이직을 준비하고, 어떤 사람은 안정적인 현재를 유지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고 말한다. 문제는 나 자신이다. 나는 어떤 선택을 해야 할까? 내가 정말 원하는 게 뭘까? 이런 고민이 반복될수록 심리적으로 지치고 무기력해진다.

 

권태기 극복을 위한 심리적 접근법

  1. 나의 성취를 되돌아보기
    7년 동안 쌓아온 것을 한 번 돌아볼 필요가 있다. 지금은 별거 아니라고 생각될 수 있지만, 사실 우리는 꾸준히 성장해왔다. 처음 입사했을 때와 비교해 보면 업무 능력도, 대인관계도 훨씬 나아졌다. 문제는 우리의 기준이 계속 높아진다는 것이다. ‘이 정도면 충분하다’고 생각했던 것이 시간이 지나면서 당연한 것이 되어버린다. 가끔은 그 당연한 것들을 다시 바라보는 연습이 필요하다.
  2. 일 외적인 성장 포인트 찾기
    권태기가 오는 이유 중 하나는 ‘내가 회사에서만 살고 있나?’라는 의문에서 비롯된다. 직장 생활이 전부가 될 필요는 없다. 회사 밖에서 나를 성장시킬 수 있는 무언가를 찾는 것도 방법이다. 책을 읽거나, 새로운 취미를 시작하거나, 전혀 다른 분야의 공부를 해보는 것도 좋다. 직장 외적인 영역에서 성취감을 느끼면, 자연스럽게 권태감이 줄어든다.
  3. 현재의 고민을 기록하고 정리하기
    머릿속에서만 고민하면 점점 더 복잡해진다. 가끔은 종이에 적어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 ‘나는 지금 어떤 점이 힘든가?’, ‘앞으로 무엇을 하고 싶은가?’, ‘현재 내가 가진 것들은 무엇인가?’ 같은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져보자. 생각을 정리하다 보면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도 있다.
  4. 완벽한 답을 찾으려 하지 않기
    7년 차 직장인이라면 인생의 중요한 결정을 내려야 한다는 압박감을 느끼기 쉽다. 하지만 꼭 완벽한 답을 찾아야 하는 것은 아니다. 때로는 작은 변화가 더 큰 만족감을 줄 수도 있다. 지금 당장 퇴사할 수 없다면, 업무 방식이나 태도를 조금씩 바꿔보는 것도 방법이다. 새로운 시도를 하다 보면 생각보다 많은 것이 달라질 수 있다.

변화는 거창하지 않아도 된다

권태기를 겪는 것은 결코 나만의 문제가 아니다. 누구나 일정 시간이 지나면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무기력을 느낀다. 하지만 이 시기가 꼭 부정적인 것만은 아니다. 권태기는 나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한다. 막연한 답답함을 느낀다면, 작은 것부터 바꿔보자. 새로운 취미를 시작할 수도 있고, 오랫동안 만나지 못한 친구를 만날 수도 있다. 거창한 변화가 아니어도 괜찮다. 중요한 것은 내가 지금보다 더 나아질 수 있는 방향을 찾는 것이다.

결국 우리는 매일 같은 하루를 보내는 것 같지만, 작은 변화가 쌓이면 어느 순간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음을 깨닫게 된다. 7년 차 직장인의 권태기가 영원히 지속되지는 않는다. 한 걸음씩, 나에게 맞는 속도로 변화를 만들어 가면 된다. 어쩌면 지금 느끼는 답답함이야말로, 새로운 시작을 위한 신호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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