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심리학

퇴사를 앞둔 사원의 심리

by romantic.gugu 2025. 2. 8.

회사에서 퇴사를 결심한 사람들의 심리는 복잡하다. 단순히 "여기서 더 못 버티겠다" 같은 감정 하나로 퇴사 버튼을 누르는 게 아니다. 사직서를 내기까지 머릿속에서는 수십 가지 감정과 생각이 치열하게 충돌한다.

처음에는 회의감이 찾아온다. ‘이 회사에서 나는 어떤 의미가 있을까?’ ‘이 일이 나한테 맞는 걸까?’ 같은 질문이 머릿속에서 맴돈다. 출근길이 유난히 길게 느껴지고, 사무실 의자에 앉아 있는 시간이 유독 지루해진다면 이미 퇴사에 대한 마음이 조금씩 싹트고 있는 걸지도 모른다. 하지만 고민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불만이 쌓였다고 무턱대고 그만둘 수 있는 건 아니다. 현실적인 문제들이 밀려온다. "이직할 곳은? 생활비는? 경력 단절은?" 이런 현실적인 고민과 내적 갈등이 얽히면서 스트레스가 쌓인다.

퇴사를 결심하는 과정에서 사람들은 ‘결정 피로감’을 느끼기도 한다. 한 번 마음을 먹었다가도 다시 흔들리고, 또 결심하면 다시 두려워진다. 주변의 반응도 신경 쓰인다. "그만둔다고? 다른 데 알아봤어?"라는 말을 들을 때마다 머릿속이 복잡해진다. 그리고 사직서를 제출하는 순간까지도 마음은 여전히 요동친다.

그렇다면 퇴사를 앞둔 사람들은 보통 어떤 감정의 흐름을 겪을까?

1. 지치는 순간이 쌓이고, 쌓인다

사람이 회사를 떠나는 이유는 다양하지만, 결정적인 계기가 되는 순간이 있다. 단순한 피로가 아니라, ‘아, 여기서는 더 이상 성장할 수 없겠구나’라는 확신이 들 때가 있다. 한때 열정적으로 일하던 사람이 어느 날부터 미팅에서 한마디도 하지 않거나, 업무 메일을 한참 미뤄두기 시작했다면 마음이 이미 떠나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작은 불만이 쌓여서 퇴사를 결심하기까지는 예상보다 오랜 시간이 걸린다.

2. ‘떠나도 괜찮을까?’라는 불안

퇴사 결심 후 찾아오는 감정 중 하나는 바로 ‘불안’이다. 안정적인 급여, 익숙한 업무 환경, 오랫동안 함께한 동료들. 이 모든 걸 두고 나가도 괜찮을까? 이직할 곳을 정해두고 퇴사하는 경우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더 큰 고민이 된다. 주변에서 “다른 데 알아보고 나가는 거야?”라고 묻기라도 하면 더 불안해진다. ‘내가 너무 성급한 건가?’라는 생각도 든다. 이 시기에는 미래에 대한 걱정으로 인해 쉽게 지치기도 한다.

3. 사직서를 제출하는 순간의 묘한 기분

막상 사직서를 작성할 때는 손이 덜덜 떨리기도 한다. 내 이름 석 자와 마지막 출근 날짜를 적는 순간, 현실감이 몰려온다. 보내기 버튼을 누르기 전까지 몇 번이고 망설이게 된다. “이제 정말 끝이구나.” 안도감과 두려움이 공존하는 순간이다.

4. 마지막 출근길, 후련함과 아쉬움 사이

퇴사 후 가장 많이 듣는 말 중 하나가 “속이 시원하겠다”다. 하지만 실제로 마지막 출근길을 걷는 사람들의 마음은 단순하지 않다. 뭔가 홀가분한 것 같으면서도, 한편으로는 서운하다. 익숙했던 자리, 매일 보던 동료들, 짜증 나면서도 정든 커피 머신까지. 회사가 싫어서 떠나는 게 아니라, 내 삶의 방향을 바꾸기 위해 떠나는 것뿐인데, 괜히 감정이 복잡해진다. 마지막으로 인사를 나누면서도 쿨하게 “잘 지내요!”라고 말하지만, 속으로는 ‘이게 진짜 마지막일 수도 있겠구나’라는 생각이 든다.

퇴사 후의 삶, 그리고 후회 없는 선택을 위해

퇴사를 앞둔 사람들에게 가장 필요한 건 확신이다. 퇴사 후에도 후회하지 않을 수 있도록, 충분히 고민하고 준비해야 한다. ‘회사를 그만두는 게 맞을까?’라는 질문이 든다면, 한 번쯤 내 삶의 우선순위를 다시 정리해보는 것도 좋다. 퇴사가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 될 수 있도록 말이다.

회사를 떠난다고 해서 모든 게 해결되는 건 아니다. 하지만, 더 나은 길을 찾기 위한 선택이라면 충분히 의미 있는 도전이 아닐까? 그렇다면 망설이지 말고 한 걸음 내디뎌도 좋을 것이다. 남은 건, 더 나은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일뿐이다.